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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♥감성 넉두리

즐거운 편지

즐거운 편지



내 그대를 생각함은

 

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 


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 


사소한 일일 것이나 


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 


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 


그대를 불러보리라


 


진실로 진실로 


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 


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 


바꾸어버린 데 있었다 


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 


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 


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 


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 


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 


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


-황동규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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